문인들의 독서 방법은 남다른 바가 있다

문인들의 독서 방법은 남다른 바가 있다



1. 프롤로그


책을 읽고 이해하는 독서방법은 목적에 따라, 직업에 따라 각각 다르다. 대부분 지식과 교양 쌓기, 여가 활용에 그 목적을 두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특정 목적을 두고 읽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독서의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 막연한 경우 자칫 흥미 위주의 독서에 빠질 경우도 있어, 학교에서의 학생이나 가정에서의 자녀들에게는 체계적인 독서 지도가 필요하다.

또 이러한 독서관은 크게 동양과 서양이 다르다. 동양의 경우 ‘인격의 함양과 이치 탐구(교훈설), 유희적 관점(쾌락설)’으로 분류하여 인식하는 경우가 많으며, 서양의 경우는 ‘정신수양과 인간교육, 기능주의 관점(실용주의), 문학중심 관점, 인성교육적 관점’ 등으로 나누어 인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매체 시대로 일컬어지는 요즘은 독서도 책이라는 서지적 관점에서 벗어나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다. 이제 독서 환경도 일방적 관계에서 실시간 쌍방향에서 정보가 오가는 정보 환경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이러한 다매체 쌍방향 시대의 독서방법은 어떠해야 하며, 독서교육은 어떻게 실시해야 하는 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어른들의 독서 습관 중에서 문인들의 독서 방법에 대하여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의 독서 지도 방법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2. 문인들의 독서 방법


사람마다 글을 읽는 목적에 따라 독서 방법이 다르다. 그리고 독서 대상인 책의 종류나 내용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 중에서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 문인들의 독서 방법은 좀 유별나다. 문인들은 글을 쓰기 위한 방법으로써의 독서를 하기 때문이다.

문인들의 독서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송(宋)나라 구양수가 강조하는 삼다(三多)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다. 구양수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의 삼다를 내세웠다. 이는 문장 숙달의 삼다주의(三多主義)라고도 하는데 독서를 가장 먼저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문장을 잘 쓸 수 있을까. 이 문제는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 보는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논의에서 구양수의 삼다주의는 900여 년 동안 동·서의 문장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다. 우선 많이 읽어야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 졸라(Zola, Emile)가 습작시대에 쓴 원고용지가 자기의 키로 한 길이 되었다는 것도 독서가 그 에너지원이라고 할 것이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고 글을 잘 쓴 예는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글을 쓰는 사람들의 독서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많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월터 스콧(1771-1832)이라는 소설가는 새로 쓸 소설의 줄거리를 찾아내게 되면,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유는, 독서를 통해서 두뇌의 작용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 미국의 뛰어난 문필가요 정치가인 프랭클린(Franklin. Benjamin)은 어렸을 때 권위있는 영국의 잡지 ꡔ스펙테이터ꡕ를 읽었다고 한다. 그는 이 잡지를 가지고 글공부를 했는데, 그는 잘 쓴 논문 가운데서 마음에 드는 문구를 몇 개 간단히 적어두었다가 글을 썼다고 한다. 며칠 지난 뒤 그 논문 내용의 전반적인 내용을 잊어버리게 되었을 때 간단히 적어두었던 문구만을 보며 논문을 쓰거나, 발췌한 문구를 여러 개 뒤섞었다가, 며칠 뒤 그걸 순서대로 골라놓고 문장을 지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또 소설가 이문열은 소설 쓰기 공부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서재에서 장편소설 5권을 골라 오게 한 다음 이것을 원고용지에 써 오도록 한다고 한다. 이렇게 원고용지에 옮겨 쓰는 독서를 하면 문리(文理)가 트인다는 것이다. 이는 소설의 문리를 터득하기 위한 목적의 읽기지만 이미 많은 소설을 쓴 소설가들은 만화책을 즐겨 읽고 영화 보기를 즐기는 경우도 많다. 이는 소설적 모티프를 탐색하기 위한 읽기의 한 방법이라고 할 것이다. 이미 자기의 개성 있는 문체를 가진 문인들은 결코 정독을 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과 읽는 소설의 생각이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등을 탐색하면 그만이다. 때문에 이런 탐색으로써, 모티프 찾기의 독서에서는 끝까지 다 읽는 것이 그닥 중요하지 않다. 읽다가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자기 것을 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나는 것을 쓰다가 막히면, 도로 읽던 책을 집어 들든지, 아니면 다른 책을 집어 들든지 하게 된다. 이렇게 집어 든 책은 꼭 처음부터 보는 것도 아니다. 읽던 책도 접어두었다가 다음부터 읽는 것도 아니다. 내키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다가 무작정 넘기다가 또 읽기도 한다.

이렇게 쓰는 입장에서는 읽은 글의 내용이나 문체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 되는 독서도 있다.

평론가나 연구자들이 평론이나 연구대상으로 독서를 하는 분석적 방법과 소설가의 소설 쓰기를 위한 읽기는 판이하게 다르다. 소설가는 자기 소설의 자양분이 되면 그 뿐인 독서를 하게 된다.



3. 문인들의 독서 방법에 따른 지도 방법


학생들에게 독서지도를 할 때,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독서 대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내용 탐색에 치우쳐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느냐에 목표를 둘 때가 많다. 그러나 소설가처럼 쓰기를 위한 독서는 이러한 '내용 탐색으로써의 독서'가 아닌 ‘연상으로써의 독서’ 방법으로 지도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설가들은 읽으면서 책의 내용과 관계없는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것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평론가 칼라일(1795-1881)은 "너는 언제나 사물의 한 면밖에 보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속삭이는 환상과 필사적인 싸움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한다. 이는 평론가로서의 고민일 것이다. 평론가는 분석적인 글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 있는 독서를 해야 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나 소설가들은 집중과 연상이 반복하는 독서를 할 때가 많다.

때문에 문인들은 예전에 읽었던 책을 찾아 읽는다든가, 이미 한물 간 책을 들고 있을 때가 많다. 정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읽어나가면서 자기 생각을 하기 위한 것이다. 보통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내용에 집중하려고 노력하지만 문인이나 글을 쓰는 사람들은 내용에 집중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남의 이야기를 빌어 나의 이야기를 생각하는 통로로써의 독서를 하게 된다. 때문에 한 권의 책을 읽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해 내었느냐도 중요하다.

그래서 글을 쓰게 하기 위해서는 ‘생각으로서의 독서’를 가르쳐야 한다. 많이 읽음으로써 스스로 많은 연상이 일어나게 하는 독서야말로 어쩌면 진정한 독서이기도 하다. 이는 학습으로써의 독서가 아닌 체험으로써의 독서인 셈이다. 필자는 가끔 한 종류의 책 100권을 읽었다면 1권 정도는 써야 본전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 강물처럼 흐르는 갖가지 상념들은 아주 소중한 것들이다. 책을 읽을 때 머리 속을 흐르는 강물은 또 다른 발상과 새로운 연상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끊임없이 연상하는 가운데서 불쑥 떠오르는 아이디어야말로 창작의 씨앗이자 밑거름이라 할 것이다.

러시아의 작가 고리키(Gorki, Maxim)한테 문학청년이 찾아와 문장 숙달법을 물었다. 고리키의 대답은 간단했다. 쓰는 걸 서두르지 말고, 먼저 여행이라도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실제의 여행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지만 여행으로서의 독서, 또는 연상으로써의 독서를 일컫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즉, ‘무슨 내용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형식의 독서가 아닌, ‘무슨 생각을 하였는가’에 답하는 독서지도가 되어야 한다. 그 생각들을 그 때 그 때 써서 모아 놓았다가 쓸 수 있게 지도해야 한다.



4. 에필로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서를 할 때 떠오르는 상념들을 잡된 생각으로 여기고 집중하지 못한다고 탓할 때가 많다. 이러한 독서 방법은 ‘내용 탐색을 위한 독서’로써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 이외에 문인들의 독서 방법으로 ‘연상으로써의 독서’ 방법도 있다. 책을 읽을 때 떠오르는 ‘잡념’을 아주 소중하게 다루는 독서 방법이다. 보통 사람들이 떨쳐버리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것을 오히려 조장하는 방법으로 글쓰기 모티프를 발견해 내고 그 발상을 키워나가는 독서 방법이다.

어쩌면 일방적인 서지적 독서이면서도 책을 통해 묻고 대답하는 쌍방향성을 활용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독서 방법도 한 번쯤 시도해서 집중이라는 울타리를 깨고 자유 연상의 들판으로 이끌어 나갈 필요도 있다.



참고 문헌


김재은 편, ꡔ생각의 기술ꡕ, 태웅출판사, 1995.

나탈리 골드버그, ꡔ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ꡕ 한문화, 2006.

양영길, ꡔ이론을 뛰어넘는 84가지 문학 이야기ꡕ, 책나무, 2007.

by ㅇㅏㅁㅔ군 | 2008/10/04 04:36 | 뉴스,시사 | 트랙백 | 덧글(0)

바이바이 시문연

시문연에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http://visual.ft.co.kr/

나름데로 열심히 활동 했는데 이쯤에서 끝내려고 합니다.

그 동안 안 친한분들 맘에 들었던 분들 이런저런 모든분들 떠날려니 조금 아쉽긴하네요.

하지만 이쯤에서 떠나지 않으면 전 앞으로 못나갈거 같습니다.

결단을 내렷으니 떠나는거구요.

이 글 보고 좋아하시는분들도 계시겠죠.
뭐 옳바른 행동만 한것도 아니고,
듣자하니 저를 싫어하는 분도 많았다고 하고요.
뭐 딴곳으로 옮기면서 최대한 성격도 바꿔봐야겠군요:D
제 청소년 시기를 여기서 보낼수 있었다니 하하 세삼스레 시간이 흐른게 생각나네요.
뭐 저같은건 다른분들에게 금세 잊혀지겠지만, 전 잊을수 없던곳이 되겠네요.

작애세 - T.S - 시문연 화이팅입니다.
괜히 주절 주절 해봤자 꼴불견 일거고 저 더럽고 나쁜점 받아주시느라 수고하셧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잇고 싶으신분이라면, 이글루스 운영하니 거기로 오셔도 됩니다.
나름 홍보가 되버려서 먹칠이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게에 글을 막상 남기니, 뭔가 허탈한거 같기도 하고. 역시 넷상이라서 결손력이 딸리는군요.
더 친해지고 싶은분도 많고 란 말은 차마 떠나는 주제에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아 이제 밤마다 머하지......

정말 즐거웠었는 시문연 활동.
`ㅡ` 이젠 추억이라는 앨범속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글 읽는 사람도 없겟지만,
솔직하게 친해질려고 하는 사람도 더 친해지기 힘들고
아얄씨에서도 4주가 지낫지만 별 성과도 없고
시문연에서 특별하게 친해진 사람도 없고
역시 넷의 한계인갘ㅋㅋㅋㅋㅋ
먼가 허전하네
아메바. 암게누님. 자자미.

by ㅇㅏㅁㅔ군 | 2008/10/03 22:23 | 일상생활 | 트랙백 | 덧글(1)

와타라세 토우카님 그리기



저때문에 와타라세란 별명은 붙은 토우카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빱빱빱밥
그림에 적어진 오타는 센스로..이해점

by ㅇㅏㅁㅔ군 | 2008/10/02 00:40 | 창작그림 | 트랙백 | 덧글(1)

나유타

by ㅇㅏㅁㅔ군 | 2008/10/01 02:35 | 나유타(nayuta)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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